본문 바로가기
성경구절과 문학 읽기

윤동주 시인 “십자가” 함께 나누기 (Poet : Yun Dong-ju)

by 청아인숙 2025. 4. 7.

 

 

윤동주 시인 십자가함께 나누기 (Poet : Yun Dong-ju) 

 

십자가(十字架)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배경에서 그의 개인적인 고뇌와 조국에 대한 깊은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를 분석할 때, 그 시대적 배경과 각 세대가 이 시를 어떻게 느낄지, 그리고 각 구절이 갖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일제 치하의 시대적 배경

"십자가"1940년대 일제 치하에서 윤동주가 겪은 고통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이 국권을 상실하고, 억압과 차별 속에서 신앙과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시기였습니다.

윤동주는 그 당시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 아래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으려 했고, 자신의 내면에서 갈등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시 속의 십자가는 단순히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윤동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대표하는 고통의 상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인류를 구원한 것처럼, 윤동주 또한 그 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짊어지며, 자신의 존재와 신앙을 통해 어떤 구원을 꿈꿨던 것입니다.

2. 현재 세대별 시의 느낌

젊은 세대 (20~30)

현재의 젊은 세대는 일제 강점기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의 배경과 그 시대의 고통을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 속에서 표현되는 고통과 갈등은 여전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대의 젊은이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개개인의 고뇌는 윤동주의 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상징은 그들에게 삶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중년 세대 (40~50)

중년 세대는 한국 현대사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대이므로, 윤동주의 시를 읽을 때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고통을 생생히 전달받은 그들은 "십자가"에서 느껴지는 민족적 고난과 그것을 감내하려는 시인의 마음을 더 잘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는 특히 십자가의 고통을 자아와 민족의 희생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큽니다.

노년 세대 (60대 이상)

노년 세대는 윤동주의 시대적 배경과 감정을 직접 겪은 세대와 그 후손들이므로, 그의 시가 갖는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는 당시 사회적 억압과 정신적 저항을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시 속의 고통과 희생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십자가는 단순한 신앙적 상징을 넘어, 자신들의 삶과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는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3. 주요 구절에 대한 시대적 의미

"쫓아오던 햇빛인데 / 지금 교회당 꼭대기 /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이 구절은 일제 강점기 당시 민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그 희망이 압박에 의해 좌절된 모습을 묘사합니다.

햇빛은 희망을 상징하며, 교회당의 십자가는 신앙과 민족의 고난을 나타냅니다.

십자가에 걸린 햇빛은 희망이 고통 속에서 꺾이는 현실을 암시합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이 구절은 고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절망과 갈망을 표현합니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 윤동주는 그 높은 첨탑에 올라가 희망을 찾고자 하나, 현실은 그에게 그런 길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이 부분은 윤동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자신도 그 고난을 통해 구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의 희생을 통해 구원을 받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일제 강점기의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품으려는 간절한 바람을 표현합니다.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이 구절은 자아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려는 윤동주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피는 희생과 고난을 상징하며, 하늘 밑에서 흘러가는 피는 민족을 위한 희생과 애환을 상징합니다.

4. 십자가결론적 소감

"십자가"는 단순한 종교적 시가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윤동주의 신앙적 자세와 민족적 염원을 표현한 시입니다.

현재의 세대들에게 이 시는 그 시대의 고난을 이해하는 중요한 창이 될 뿐만 아니라,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억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는 희망과 고난을 함께 느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시인 윤동주(尹東柱) / 1917~1945

민족시인이며 서정시인 윤동주 시인(1917-1945)은 북간도 용정(龍井) 출생

연희전문학교(문과)를 마치고 일본 유학 중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 옥고

광복을 앞둔 1945년 초 일본 규슈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순국

사후 친지와 유족들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에 출간

 

728x90